데스나이트

건형 2 1,129 2008.04.18 10:25
데스나이트(Death Knight) -Blood is thicker than water......-




 “나를 안다고 자만하지마라. 난 그대들이 생각하는 것. 그 이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에는 말이야. 흑마법사가 데스나이트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단 말이지. 어디서 그딴... 시답잖은 소리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사실무근이라는 것이야. 어디서 뭣도 모르는 자식들이 거짓 나부랭이를 지껄였는지...... 흑마법사가 데스나이트를 만들었다고? 그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나? 허참...... 차라리 인간이 마법을 발명했다고 하라 그러지?

 데스나이트는 ‘만드는 존재’가 아니야. 데스나이트란 존재는 말 그대로 저주 받은 존재지. 어둠의 손길에 닿은 것이 아니라, 저 무시무시하고 악독한 ‘발라카스’라는 드래곤한테서 저주받은 존재일 뿐이란 말이야! 그런데 무슨 흑마법사가 기사들을 이용해 영혼의 맹약을 맺었다니 어쨌다니......!

 그들은 어둠의 자식들도 아니고, 그렇다고 평범한 인간들도 아닌, 죽음을 가지지 못한 채 살아가는 그저 지독히도 재수 없고, 괜히 드래곤한테 깝죽거리다가 그만 저주에 걸리고만 불운의 전사들이란 말이야......”
 

 -대마법사 ‘크리스터’가 데스나이트의 진정한 정체에 대한 강의 중......


 “헉헉....”
 “헉헉....”
 “주... 주글 거어어... 가...아...... 누... 누가 무우울... 좀... 저어......”
 “헉헉... 조... 조그마... 차...으면... 헉헉... 사아알... 수우......”

 쿠쿠쿠궁!!

 어둠 속. 끝이 없는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아주 작은 소리. 작은 소리는 더욱 큰 소리에 파묻혔다.

 쿠쿠쿠쿵...
 그르르릉...
 콰콰콰쾅!!

 계속해서 들려오는 소리라고는 누군지 알 수 없는 생명의 숨소리와 충격에 의해서 나는 듯한 굉음 뿐이었다.

 “헉... 조... 조...그......”

 쾅쾅!!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상태에서도 그들은 끝없이 달려갔다. 달리고 또 달리고. 엎어지면 검을 지팡이 삼아 일어나고. 숨이 차면 무시하고 달려가고. 길이 막히면 뚫을 듯한 기세로 달려갔다.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다.

 그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달리는 것 뿐이 없는 듯 계속 달리기만 했다. 갈림길이 나오면 하나를 선택해 달려가고, 도저히 못 달리겠으면 최면 걸 듯 또 달려갔다. 엎어질 뻔해도, 누군가 뒤쳐져도 절대로 뒤돌아보지 않으며 달려갔다.

 쾅쾅!!
 쿠르르릉......

 그들이 뛰어간 자리에는 어김없이 굉음이 자리했다. 그들이 뛰는 이유가 있다면 아마 그 굉음이 한 몫 하리라.

 “헉헉... 헉헉......”
 “헉헉... 주... 주...을... 거어.... 가...테......”
 “히이...... 내...라... 내... 내가... 해...주울... 수 있... 헉헉... 마아...은... 힘...내...라......!!”

 여러 명의 사람 중 늙수레한 목소리가 어둠에 울려 퍼지듯 울린다. 그가 이 일행을 이끄는 역할을 맡은 자인지 말 하는 것 부터가 하대다. 뿐이 아니라, 힘든 와중에도 꿋꿋하게 힘을 내어 한자 한자 말하였다.

 쾅쾅!!
 쿠르르릉......

 “마... 말...도...아...돼...... 어...떠...케... 버어...써......”

 달리던 와중이다. 계속 달리고 달렸었다. 다리가 천근만근 무거웠으며, 몸은 쇳덩어리라도 얹은 것처럼 느껴졌었다. 그런 와중이다. 아니 이었다. 그런 상태에서까지 달리고 달려 것만을.

 자신들은 여태까지 달렸던 행위가 모두 부질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끝인가? 아까와 같은 용맹한 기세는 다 어디로 가버린 거지. 아인하사드의 축복을 받은 자들이여, 그대들을 채우고도 남을 만한 용기와 그대들을 지탱시켜주던 희망과 그대들을 이끌어주던 이성은 어디로 사라진 것이냐. 설마 겨우 뒤 꽁지가 빠져라 도망치려고 예까지 오진 안았을 터. 이곳까지 온 연유는 묻지 않으나, 내가 이곳에 지배자로 군림하고 있는데도 찾아온 죄는 달게 받을 지어라.”

 ......!

 어둠에 잠긴 목소리. 들릴 듯, 들리지 않는 죽음을 부르는 목소리. 그 목소리를 듣게 된 자는 살아서 햇빛을 쬘 수 없다.

 붉다. 너무나 붉다.

 핏빛 황혼의 들판을 보듯 한 모습은 새빨갛게 붉었다. 어찌나 붉은지 빨갛다는 느낌 조차 들지 않는다. 그 눈부심이란. 말로 형용할 수 없다. 반짝이지만 반짝이지 않는다. 붉지만 붉지 않다. 새빨갛지만 새빨갛지가 않다. 그런 모습이다.

 “끄아아아악!!”

 쏴아아아....

 떨어지는 액체는 피. 너무나 붉은 피. 그것은 하나의 선고와도 같은 일이다.

 핏빛 황혼의 모습을 보는 자......

 ......두 번 다시 세상을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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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

Comments

데스사이드 2009.06.01 21:46
저랑 네임이 비슷해서 맘에듦 ㅇㅅㅇ
그레이드론 2010.01.06 12:28
와~ 소설 잘 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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