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닫아요?"…'서울백병원 폐원' 끝내 울음 터트린 간호사들[르포]

주부22단 0 169 2023.09.03 21:50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백병원이 31일 공식적으로 진료를 종료했다. 지난 6월 20일 이사회의 폐원 결정 이후 72일 만이다. 이로써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을 시작으로 83년간 명맥을 이어온 서울백병원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이날 점심시간 찾은 서울백병원 1층 수납 창구는 다른 날과 달리 의무기록과 영상 CD 등 서류를 발급하려는 환자들로 붐볐다. 창구 옆 순번 대기표를 뽑는 기기에는 접수, 입원, 퇴원의 대기인원은 0인 반면 서류 발급만을 위한 '통합발급센터'의 대기인원은 10명이나 됐다. "진짜 문 닫는 게 맞느냐" "다음에 서류를 뽑으려면 어떻게 하느냐"는 환자들의 질문에 창구 직원들은 연신 진땀을 뺐다.

교직원들은 착잡한 얼굴로 짐을 옮기거나 서로의 거취를 물었다. 병원 정문과 진료실, 검사실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교직원도 적지 않았다. 내과 병동에서 인연을 맺은 동료들과 추억을 남기기 위해 촬영에 나섰다는 간호사 A씨는 "10년 넘게 한 병원에서 일할 수 있었던 건 좋은 동료들 덕분"이라며 울음을 터트렸다. 눈물이 바이러스처럼 퍼지면서 함께 촬영에 나선 이들 모두 눈이 붓고, 코끝이 빨갛게 변한 채로 '마지막 사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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